11월, 2025의 게시물 표시

고창 골목 속 판소리의 숨결, 신재효 고택에서 만나는 전통 예술의 시간

이미지
늦은 오후, 햇살이 부드럽게 퍼지던 시간에 고창읍의 골목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담장이 낮고 마을의 기와지붕이 이어지는 풍경 속에서 유독 단정하고 고요한 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판소리 여섯 마당의 정리자이자 명창이었던 신재효 선생의 옛집, 고창 신재효 고택이었습니다. 대문 앞에는 오래된 느티나무가 서 있었고, 나뭇잎 사이로 내려앉은 햇빛이 마루 끝에 고요히 닿고 있었습니다. 담장 너머로 보이는 초가와 기와의 조화, 낮은 처마 아래 드리운 그림자가 유난히 깊었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한 단정함과 함께, 오랜 시간 예술의 숨결이 머무는 듯한 공간이었습니다.         1. 고창읍의 조용한 길 끝에서 만난 옛집   고창군청에서 도보로 약 10분 남짓 걸으면 신재효 고택 표지판이 보입니다. 주변은 작은 마을길로 이어져 있고, 입구에는 ‘국가민속문화재 신재효 고택’이라 새겨진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골목 끝자락에 자리한 이 집은 평지 위에 단정히 들어서 있어 접근이 어렵지 않습니다. 도로 옆에 마련된 소형 주차공간을 이용하면 편리하며, 마을 입구에서부터는 도보로 걷는 것이 좋습니다. 길가에는 대나무와 감나무가 줄지어 있고, 늦가을에는 붉은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담장 안으로 들어서면 흙냄새와 함께 따뜻한 나무 향이 은근히 퍼집니다. 문을 여는 순간 시간의 속도가 달라지는 듯했습니다.   고창 신재효 고택, 판소리 여섯 마당이 머문 자리   판소리 여섯 마당이 머문 자리 고창 신재효 고택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성 인근에 자리한 '신재효 고...   blog.naver.com     2. 전통 한옥의 정갈한 구조미   신재효 고택은 안채, 사랑채, 행랑채가 ‘ㅁ’자 형태로 배치된 전형적인 중부식 한옥 구조를 따릅니다. 마당 중앙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사랑채가 ...

해남 미황사 대웅전에서 만난 바다와 고찰의 황금빛 고요

이미지
해남 송지면의 해안길을 따라 남쪽으로 달리다 보면, 두륜산 끝자락에서 바다를 마주한 고찰 하나가 나타납니다. 바로 미황사입니다. 늦은 오후, 서쪽 바다 위로 노을이 퍼질 때 대웅전의 지붕이 금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절집을 감싸는 바람은 짭조름한 바다 냄새를 품고 있었고, 바닥의 돌은 오래 닳아 윤이 났습니다. 대웅전 앞마당에서 바라보면 수평선 너머로 햇살이 스며드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바다와 산, 그리고 절이 한 화면 안에 들어와 묘한 평온함을 느꼈습니다. 바람이 처마를 스치며 낸 소리조차 천천히 머물렀습니다. 이곳의 시간은 바다처럼 느리게 흘렀습니다.         1. 송지면으로 향하는 길과 절의 입구   해남읍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 송지면 마봉리 방향으로 이동하면 ‘미황사’ 표지판이 나타납니다. 도로 끝에서 주차를 하고, 완만한 언덕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대웅전이 있는 중심 경내에 도착합니다. 길 양옆에는 소나무와 대나무가 어우러져 있고, 바람이 불 때마다 솔잎 향이 진하게 퍼졌습니다. 바다를 등지고 산을 오르는 길이어서 뒤돌아볼 때마다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범종각과 천왕문이 이어지고, 그 너머로 대웅전의 단정한 지붕선이 드러납니다.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가 잔잔히 울릴 때, 자연스레 마음이 정리되는 듯했습니다.   [전남/해남] 천장 단청이 황홀한 미황사 대웅보전(大雄寶殿)   해남 달마산(達磨山) 미황사(美黃寺)는 우리나라 육지의 최남단에 있는 사찰로서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   blog.naver.com     2. 대웅전의 구조와 조형미   미황사 대웅전은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단아한 팔작지붕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기둥은 굵지만 과장되지 않았고, 공포의 짜임새는 치밀하면서도 단...

광주 양림동 피터슨선교사사택에서 만나는 붉은 벽돌의 근대 역사와 선교사의 삶

이미지
늦은 오후, 햇살이 붉게 물들 무렵 광주 남구 양림동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붉은 벽돌 건물이 나무들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바로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피터슨선교사사택이었습니다. 담쟁이가 벽을 타고 오르며 반쯤 건물을 감싸고 있었고, 오래된 나무 창틀 사이로 부드러운 빛이 새어 나왔습니다. 문 앞의 표지석에는 ‘Petersen Missionary House’라는 영문 명패와 함께 20세기 초반 건립 연도가 적혀 있었습니다. 공기 속에는 오래된 나무 냄새와 흙냄새가 섞여 있었고, 정원의 나뭇잎이 바람에 천천히 흔들렸습니다. 이곳이 한 세기 전 외국인 선교사가 머물며 교육과 의료 활동을 펼쳤던 장소라고 생각하니, 시간의 흐름이 눈앞에 겹쳐 보였습니다.         1. 양림동 언덕길, 붉은 벽돌집으로 향하다   피터슨선교사사택은 양림동 선교사촌의 중심부에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피터슨선교사사택’을 입력하면 양림동 주민센터를 지나 좁은 언덕길로 안내되는데, 도로 끝에 붉은 벽돌 담장이 보입니다. 차량은 골목 입구 공영주차장에 두고, 걸어서 5분 정도 이동하면 좋습니다. 길은 완만하지만 양옆으로 오래된 주택과 선교 관련 건물이 이어져 있어 걷는 동안 자연스럽게 역사 산책이 됩니다. 입구에는 영어와 한글로 병기된 안내 표지가 세워져 있고, 건물의 외관을 보호하기 위한 낮은 울타리가 둘러져 있습니다. 계단 옆에는 자그마한 정원이 조성되어 있었고, 철제 난간에는 덩굴식물이 감겨 있었습니다. 오후 햇살이 벽돌 위로 길게 비치며, 마치 건물 전체가 빛을 머금은 듯 보였습니다.   201607130915 - 언제나..   나는 언제나 말이 문제인 듯.. 이제 덜 말하고 사는 걸로.. ...   ...

봉화 경체정에서 만난 산과 들의 고요한 절제미

이미지
이른 아침 안개가 들판 위에 옅게 깔린 날, 봉화 법전면의 경체정을 찾았습니다. 마을 끝을 따라 난 좁은 흙길을 걷다 보면, 낮은 담장 너머로 단정한 정자 하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나무와 산이 감싸 안은 듯 자연 속에 녹아든 모습이었습니다. 기와지붕은 세월의 빛을 머금어 짙은 회색으로 변했고, 처마 끝에는 이슬이 맺혀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오래된 나무의 향이 은은하게 풍겼고, 대청마루에 걸린 ‘경체정(敬體亭)’ 현판이 단정히 서 있었습니다. 이름처럼 경건하고 절제된 기운이 공간 전체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소리도, 움직임도 잠시 멈춘 듯 고요한 아침이었습니다.         1. 시골길을 따라 이어지는 접근로   경체정은 법전면사무소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 봉화천을 따라 이어진 구불구불한 마을길 끝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경체정’으로 입력하면 ‘법전리 경체정 표석’이 세워진 지점까지 안내됩니다. 차를 마을 입구 공터에 세우고, 소나무 숲길을 약 200미터 정도 걸으면 돌계단 위로 정자가 나타납니다. 길 옆에는 감나무와 대추나무가 늘어서 있고, 가을이면 붉은 열매가 가지마다 매달립니다. 비가 온 뒤라 흙길이 촉촉하게 젖어 있었지만, 풀 냄새와 바람이 섞여 상쾌했습니다. 입구에는 ‘국가유산 봉화 경체정’이라 새겨진 표석이 서 있어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걸음마다 흙내음이 짙게 밴 조용한 길이었습니다.   [제5기 봉화군 서포터즈]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 조선시대 정자, 봉화 '경체정'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 조선시대 정자, 봉화 ' 경체정'을 소개합니다. 경상북도 봉화군에는 정자...   blog.naver.com     2. 정자의 구조와 첫인상   경체정은 정면 세 칸, 측면 두 칸의 단층 팔작지붕 정자로, 넓은 ...

광흥사 응진전에서 만난 나한의 숨결과 겨울 산사의 고요함

이미지
겨울로 접어들기 전 서늘한 오후, 안동 서후면의 광흥사 응진전을 찾았습니다. 산세가 완만한 길을 따라 올라가자 솔향이 짙게 풍기고, 바람이 가지 사이를 스치며 잔잔한 소리를 냈습니다. 입구의 일주문을 지나면 고목들이 양옆으로 서 있고, 그 뒤로 단정한 지붕선을 가진 응진전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래된 절집 특유의 향내가 공기 속에 스며 있었고, 대문을 열고 들어설 때 마루 위의 그림자가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절제된 공간 속에서도 묘하게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습니다. 그저 오래된 건물이 아니라, 오랜 시간 누군가의 염원이 쌓여 있는 곳처럼 느껴졌습니다.         1. 서후면에서 광흥사로 오르는 길   광흥사는 안동 시내에서 차로 약 25분 거리이며, 서후면 도촌리를 지나면 ‘광흥사’ 안내 표지판이 눈에 띕니다. 내비게이션을 ‘광흥사 응진전’으로 설정하면 절 바로 앞 작은 주차장까지 안내됩니다. 도로는 포장이 잘 되어 있지만 경사가 있어 겨울철에는 체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주차장에서 절까지는 약 5분 정도의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길 양옆으로는 소나무와 전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 산새 소리가 조용한 동행이 되어줍니다. 도중에 있는 돌계단 위에는 낙엽이 두껍게 쌓여 있었고, 발을 디딜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청명했습니다. 입구의 목조문을 통과할 때부터 일상과의 경계가 느껴졌습니다.   [안동에서 休]신라시대부터 내려온 고즈넉한 광흥사   신라시대부터 내려온 고즈넉한 광흥사 안동 여행 필수코스 여러분 안녕하세 요. 필카폴카입니다. 다들 평화...   blog.naver.com     2. 응진전의 배치와 공간의 질서   응진전은 광흥사 경내의 중심부에 자리하며, 정면 세 칸·측면 두 칸의 팔작지붕 구조입니다. 기단이 높게 쌓여 있어 정면에서 바라보면 위로 떠 ...

함양 풍천노씨댁 종가 전통 한옥 산책과 주변 계곡 연계 탐방 코스 안내

이미지
초가을 오전, 함양 지곡면의 풍천노씨댁 종가를 찾았습니다.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따라 달리다 마을 입구에 다다르자, 기와지붕과 정갈한 마당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돌길을 따라 걸으니,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먼 새소리가 공간을 고요하게 채웠습니다. 종가에 들어서자, 단정한 목조 건물과 넓은 마당이 한눈에 들어오며, 세월의 흔적과 전통 건축의 품격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발걸음을 멈추고 마루 위에 앉아 주변을 바라보니, 햇살이 기와와 마루를 부드럽게 비추며 공간의 깊이를 살려 주었습니다. 돌담과 나무, 마당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이어진 느낌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1. 접근과 입구에서의 첫인상   풍천노씨댁 종가는 지곡면 중심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하며, 내비게이션에서 ‘풍천노씨댁 종가’를 검색하면 안내 표지판이 명확하게 보입니다. 입구 근처에는 소규모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게 차량을 주차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돌과 흙길이 섞인 탐방로를 따라 걸으면 정문과 안내판이 나타납니다. 길가에는 작은 화단과 나무가 있어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풍경을 감상하기 좋습니다. 안내판에는 종가의 연혁과 문화재 지정 내역이 간략히 적혀 있어 처음 방문해도 이해하기 쉽습니다. 조용한 마을과 산길 덕분에 산책하듯 걸으며 공간의 고요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양 개평한옥마을에서 펼쳐지는 캘리그래피 전시 『옥계류수풍류던』   여러분 안녕하세요. 현재 함양 개평한옥마을에서는 한국 여성 캘리그래피 작가협회 초대전이 2024년 8월 17...   blog.naver.com     2. 내부 공간과 건물 구성   종가 내부는 대청마루와 사랑채, 안채, 부속 건물이 균형 있게 배치되어 있어 공간감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마...

밀양 오봉서원 이른 아침 안개 속에서 만난 고요한 기품

이미지
이른 아침, 안개가 살짝 남아 있는 밀양 초동면 마을길을 따라 오봉서원을 찾아갔습니다. 들판 사이로 난 좁은 길 끝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서원은 처음 보는 순간부터 묘한 정숙함이 느껴졌습니다. 주변에는 논과 감나무 밭이 이어져 있었고, 서원 입구 앞에는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그림자처럼 서 있었습니다. 차량에서 내리자 흙냄새와 함께 풀잎이 젖은 향이 은근히 퍼졌습니다. 서원으로 들어서는 돌계단은 낮지만 단단했고, 계단 끝의 홍살문을 지나니 경내가 조용히 열렸습니다. 소리 하나 없는 공간이었지만, 그 안엔 오랜 세월을 품은 기운이 고요하게 흘러 있었습니다.         1. 시골길 끝에서 만난 조용한 서원   밀양 시내에서 차로 약 25분 정도 걸리는 초동면 오봉리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한 도로는 군데군데 좁았지만, 차선이 정리되어 있어 운전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서원 입구 인근에는 작은 공터가 있어 주차가 가능했고, 이정표에는 ‘오봉서원’이라 새겨진 돌비석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도보로 오르는 길가에는 억새와 들꽃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계절감을 더했습니다. 주말 오전이라 주변이 조용했고, 사람의 발자국보다 바람이 먼저 스쳐 지나갔습니다. 입구에서 서원을 바라보니 지붕의 기와 라인이 낮은 산등선을 따라 이어지며 조화로운 풍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밀양 가볼만한곳|다섯 개의 산으로 둘러싸인 '오봉서원'   밀양은 선비의 고장이라 불리는 곳인 만큼 지금까지도 수많은 서원이 남겨져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   blog.naver.com     2. 고요한 건물 배치와 단정한 마당   오봉서원은 중앙에 강당이 자리하고, 좌우로 재실과 서재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대칭이 뚜렷하면서도 소박한 느낌이었습니다. 마당은 잔자갈로 깔려 있...

늦봄 빗속 고요를 담은 김해향교의 단정한 시간

이미지
비가 살짝 내리던 늦은 봄 오후, 김해 대성동의 김해향교를 찾았습니다. 향교 특유의 단정함과 고요함을 직접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입구 앞 도로까지는 차량이 오가며 활기찬 분위기였지만, 홍살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는 순간 공기가 달라졌습니다. 잔잔한 빗방울이 기와 위로 떨어지며 맑은 소리를 냈고, 붉은 기둥과 초록 단청이 촉촉히 젖어 더욱 선명했습니다. 마당의 돌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니 흙냄새와 나무 향이 섞여 마음이 가라앉았습니다. 비로소 세상의 소음이 끊긴 듯, 오롯이 공간과 마주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1. 도심 속에서도 단정한 접근로   김해향교는 김해시청에서 차로 5분 거리, 대성동 고분군과 인접한 위치에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김해향교’를 입력하면 정문 앞 공영주차장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주차장이 넓지 않지만 회전율이 빨라 평일에는 충분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김해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로 10분이면 도착합니다. 입구의 홍살문이 멀리서도 눈에 띄어 찾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주변이 주택가라 도심 속의 유적처럼 느껴졌지만, 문을 지나면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고즈넉한 담장과 소나무가 길게 늘어선 입구는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통로처럼 느껴졌습니다.   김해 역사와 전통이 담긴 아이와 가볼만한 곳 김해향교   제12기 김해시 SNS 서포터즈 서진수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김해향교에 다녀왔습니다. 김해향교는 전...   blog.naver.com     2. 경내의 구성과 공간의 흐름   김해향교는 전형적인 전학후묘(前學後廟) 형식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앞쪽에는 학생들이 공부하던 명륜당이, 뒤쪽에는 공자를 모신 대성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명륜당 마루에 올라서니 목재의 결이 손끝에 닿을 만큼 생생했고, 빗소리가 처마 밑으로 고르게 흘러내렸...

금정산성제3망루 부산 금정구 구서동 국가유산

이미지
이른 아침 안개가 금정산 능선을 감싸고 있을 때,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 자리한 금정산성 제3망루를 찾았습니다. 바람이 능선 사이로 천천히 흘러가며 숲의 냄새를 데려왔습니다. 제3망루는 금정산성의 동쪽 방어선을 지키던 감시 거점으로, 현재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능선의 굽이진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나무 사이로 드러나는 돌담의 선이 점점 뚜렷해지고, 그 끝에 묵직하게 자리한 망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해가 완전히 오르기 전이라 공기가 차가웠고, 돌벽의 표면에는 이슬이 맺혀 있었습니다. 금정산의 고요한 아침 속에서, 제3망루는 마치 세월의 문지기처럼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1. 오르는 길과 첫 풍경   제3망루는 구서동에서 금정산성 북문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약 40분 정도 올라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초입에는 ‘국가유산 금정산성 제3망루’라는 표지석이 서 있고, 그 옆으로 낙엽이 수북이 쌓인 흙길이 이어집니다. 길은 완만하지만 군데군데 돌계단이 놓여 있어 천천히 걸으면 오르기 수월합니다. 중간 지점에서부터는 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성벽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돌 틈 사이로 자란 풀이 바람에 흔들렸고, 햇살이 비집고 들어오며 성벽을 은은히 비추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작은 쉼터가 나오고, 거기서 잠시 숨을 고르면 망루의 상단이 나무 사이로 보입니다. 멀리서도 그 존재감이 뚜렷했습니다. 바람이 맑고, 공기 속에 오래된 흙 냄새가 스며 있었습니다.   13-126_2025년1월,올해첫번째,금정산제3망루,고당봉못간이유는   ▒ 구서롯데캐슬2단지 ~ 제3망루 ▒ 즐거운 2025년 시작하세요 !!!! + #들머리 #날머리 #원점회귀 사실일출...   blog.naver.com     2. 망루의 구조와 형태   제3망루는 정...

백인제가옥 서울 종로구 가회동 문화,유적

이미지
초겨울의 공기가 선명하던 날, 북촌의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시선을 멈추게 합니다. 바로 서울 가회동의 백인제가옥이었습니다. 돌담 사이로 보이는 마루와 처마선이 단정했고, 담 너머로 들려오는 바람 소리가 마치 옛 시절의 숨결처럼 느껴졌습니다. 문을 지나 마당에 들어서자, 목재와 흙, 그리고 기와의 질감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공간이 펼쳐졌습니다. 이곳은 근대기 의사이자 사회활동가였던 백인제 선생이 거주했던 집으로, 전통 한옥과 근대적 감각이 조화된 서울의 대표적 근대 주택입니다. 사람의 손길과 세월의 흔적이 정갈하게 남은 공간이었고, 그 고요함 속에 오랜 시간의 품격이 스며 있었습니다.         1. 북촌 골목 끝에서 만난 근대의 흔적   백인제가옥은 안국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 북촌 한옥마을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길은 약간의 오르막이 있지만, 골목마다 이어지는 한옥의 지붕선이 시선을 즐겁게 합니다. 입구에는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22호’ 표석이 세워져 있어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주변의 북촌 한옥들이 전통적인 선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백인제가옥은 규모와 구조에서 단연 눈에 띕니다. 대문을 들어서면 넓은 사랑채와 돌길이 이어지고, 그 너머로 안채와 후원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도심 한가운데 있지만, 문을 통과하는 순간 공기의 결이 달라지는 듯했습니다. 바람의 속도마저 느긋해지는 곳이었습니다.   서울 데이트 하기 좋은곳 북촌 백인제가옥   서울 데이트 하기 좋은곳 북촌 코스 가족 친지들과 추석 명절을 잘 지내고 긴 연휴에 어디를 가봐야 할지 ...   blog.naver.com     2.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는 공간 구성   이 가옥은 1910년대에 지어진 대규모 한옥으로, 전통적인 한옥 구조에 일본식 근대 건축 요소...

괴산동헌 괴산 괴산읍 문화,유적

이미지
초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불던 날, 괴산읍 중심부에 자리한 괴산동헌을 찾았습니다. 회색빛 하늘 아래, 오래된 기와지붕이 낮게 드리워져 있었고 돌담 너머로 낙엽이 바스락거렸습니다. 괴산동헌은 조선시대 고을 수령이 근무하던 관청으로, 고을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곳입니다. 정문을 들어서자 마당이 넓게 펼쳐지고, 중앙의 대청마루가 단정히 서 있었습니다. 나무 기둥마다 세월이 고스란히 스며 있었고, 바닥은 반질반질하게 닳아 있었습니다. 화려한 장식은 없지만, 엄숙함과 질서가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바람이 처마를 스칠 때마다 풍경이 울려, 그 소리 속에서 옛 고을의 하루가 떠올랐습니다.         1. 괴산읍 중심에서 이어지는 짧은 여정   괴산동헌은 괴산읍 행정복지센터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괴산동헌’을 입력하면 구 괴산경찰서 뒤편 골목길로 안내되며, 주차는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도로는 평탄하고 접근성이 좋아 가족 단위로도 쉽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입구에는 ‘槐山東軒’이라 새겨진 현판이 걸려 있고, 붉은 홍살문이 낮게 서 있습니다. 대문을 들어서면 흙바닥이 단단히 다져져 있고, 건물은 남향으로 배치되어 햇살이 마루까지 고르게 들어옵니다. 주변에는 괴산읍의 상가와 주택이 이어지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도시의 소음이 사라지고 고요한 정취가 자리합니다. 마치 시간의 문을 통과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SNS서포터즈] 시간이 머문 자리, 괴산 동헌과 산수식당   [ 괴산여행 ] 괴산군 가볼만한 곳 시간이 머문 자리, 괴산 동헌과 산수식당 충북 괴산군청이 자리한 서부리...   blog.naver.com     2. 질서와 절제가 살아 있는 건축 구성   괴산동헌의 전체 구조는 ‘ㄷ’자 형태로 되어 있으며, ...